작년에 아이패드를 사고 조금 뒤에 지르게 된 아이패드 키보드. 로지텍 K380 화이트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써볼까 한다.
내가 아이패드용으로 키보드를 사게 된 이유는, 아이패드에 기록할 일이 있으면 애플펜슬보다는 키보드가 더 선호되기 때문이었다. 가끔 애플 펜슬을 활용하여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문서화 하거나 정리할 때는 무조건! 키보드가 더 효율적이게 느껴진다.
즉, 애플 펜슬과는 활용 범위가 조금 다르다. 애플 펜슬의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집어 넣으려고 할 때, 혼자 많은 생각을 정리할 때 많이 쓰게 된다. 노트북과 종이를 번갈아 보는 것보다 아이패드 화면에서 두 스크린을 동시에 볼 수 있는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기업 공부나 데이터 공부를 할 때 밀도 있게 빠른 공부가 필요했는데, 아이패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굿노트와 자료를 동시에 보면서 필기가 가능해서 수월했다.
마인드 맵을 만들 때에도 애플 펜슬이 유용하다. 구별이 필요한 부분들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색상이나 두께를 설정하여 쓰면서도 자유롭게 쓰고 지울 수 있어서 생각이 복잡할 때 휙휙 쓰기 정말 좋다.
키보드의 경우, 애플 펜슬보다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펜슬은 아무래도 나의 글씨를 가지는데, 그것도 종이 질감의 필름이 아닌 이상 내가 가진 원래 글씨체보다도 악필이 된다. 나는 필기도 필기지만 다양한 영상을 보는 데에 아이패드를 활용하기도 해서 필름을 붙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아이패드 필기 글씨체가 엉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서도 깔끔한 정리가 필요할 때 키보드는 필수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패드 키보드로 다양한 키보드들이 추천됐지만, 나는 들고 다니기 간편한가, 타자를 칠 때 불편하지 않은가, 가격은 저렴한가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골랐다. 로지텍 K380이 가장 효용성이 좋아 보여 이를 택했고 꽤나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스킨까지 포함해서 약 4만원대. 다른 평 좋은 키보드에 비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별도의 선이나 장치가 없다.블루투스는 세 대까지 가능하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색감도 무난하다. 화이트를 골라서 때가 많이 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오래 가는 중.
크기와 무게 역시 적당하다. 아이패드 12.9인치 기준 세로 길이인 280mm 정도이다. 패드보다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연결하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아이패드 블루투스를 켠 상태에서 키보드의 F1 블루투스 버튼을 꾹 누르고 반짝거리기 시작하면 아이패드에서 연결을 허용하면 된다. 몇 번을 껐다 켜도 블루투스 연결에 오류가 나는 일이 없다.
건전지는 AAA 건전지 두 개를 필요로 하는데 키보드 왼쪽 면 상단의 On/Off를 잘 활용하면 오래 간다.
타자 역시 정확하게 쓰이는 편이다.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1만~2만원짜리 키보드를 자주 쓰던 사람이라 동글한 버튼에만 익숙해지만 쓰는 데 어렵지 않았다. 소음도 거의 없어서 활용성이 높은 편이다. 물론, 약간의 소음은 있기 때문에 도서관처럼 정말 조용한 곳을 가야 한다면 키스킨은 필수!
로지텍 K 380다양한 장점이 이렇게 있지만, 단점도 공존한다.
일단 키보드가 완벽하게 아이패드 용이 아니기 때문에 누르는 것과 결과 값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영 키일 것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Ctrl+Space Bar로 한/영키를 바꿀 수 있다. 사실 나는 아이패드 화면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터치로 한/영키를 바꾸는 경우도 잦은 편이라 크게 불편감은 느끼지 않는다.
오래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키보드가 작고 들기 편한 만큼, 손목 보호는 크게 고려되지 않은 디자인을 가졌다. 키보드의 높이가 꽤 낮고 높이 조절이 불가능해서 오래 쓰려고 하면 손목이 아프다. 키 디자인도 모두 동글동글해서 일반적인 키보드보다는 불편감이 있다. 나는 길어봤자 한 시간정도를 쉬엄쉬엄 사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아픈 적은 없지만, 쓰다가 문득 '이거 너무 자주, 오래 쓰면 몸에 안 좋겠다' 싶을 때는 많았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면 비추!
게다가 스킨까지 씌우게 되면 키를 누르는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 나도 조용하게 쓰는 걸 좋아해서 키스킨을 씌웠는데 자꾸 오타가 나서 세게 치려니 손가락과 손목에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키스킨 없이 쓰는 편이다. 확실히 중요한 작업을 이 키보드로 하기에는 부상의 위험이 있어 보인다.
로지텍 K380은 나처럼 필기나 문서 정리 비율이 크지 않은 용도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적합한 키보드로 보인다.
용도에 따라서 좋은 후기와 나쁜 후기가 명확하게 존재할 키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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