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뚝섬 쪽 맛집이 요즘 인기라기에 서둘러 다녀왔다.
진작 다이닝. 뚝섬역 1번 출구 쪽.
거리두기 때문에 카톡으로만 연락하던 친구와 드디어 접선!
정말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 저는 지각을 했다;;ㅎ
심지어 역에서 나와 식당으로 가는 길이 골목들이라서 자주 멈춰서서 지도 어플을 봐야 했다. 나와 같은 길치들은 조심해야...
다행히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대기 중이었다.
밖에서 대기하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추울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날씨로 힘들지 않았다. 겨울이나 여름에는 대기하는 것도 고역일 것 같다.
진작다이닝은 밖에서든 안에서든 꽤 넓은 구조이다. 인테리어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건지 탁 트였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다.
약 20 분 정도 더 기다리고 들어가서 허겁지겁 메뉴부터 골랐다.
일식답게 아주 깔끔한 맛이었다. 예전에 마제 소바를 먹을 때는 끝에 조금 물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제 파스타는 그 느낌이 덜했다. 사케동이랑 같이 먹어서 그런가. 겉으로 봤을 때 조합이 마제 소바와 차이가 없다. 안에 있는 면이 차이가 있어 보였는데 맛에도 그 다름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왜 요리하는 사람들이 재료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깨달았다.
보통 다른 식당에서 먹던 사케동보다 물기가 더 많다고 느꼈다.
식용 붓으로 간장을 연어에 발라 먹는 것은 참신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방식이었다. 제가 가끔 연어에 간장을 찍으려다가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보니 이런 도구들도 배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잠시 살 때 자주 마시던 메론 소다가 식당에서 파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시켰다.
한국에서는 메론 소다의 인기가 덜한지 파는 곳을 거의 못 봤다. 지인 말로는 일본계 햄버거 가게인 모스 버거에 있다는데, 이곳은 제가 일본에서 살 때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띄워 준 곳이 아니라서 패스. 내가 말하는 메론 소다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있는 것이다.
그냥 음료만 있다면 의미가 없다.
반드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위에 동동 떠다녀야 한다. 중요하니까 강조임.
아무튼 오랜만에 마시는 거라 더 맛있게 느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전부 먹어버릴 정도였다.
일본에 있을 때는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도 도전했었는데 메론 소다 하나 마셨다고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다. 추억이라는 게 웃기다. 조금만 관련 있는 것을 보거나 느껴도 무한정 다시 생각이 나니까.
음식도 음료도 모두 맛이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다.
인테리어와 그릇들도 신경 쓴게 느껴지는 곳.
재방문 의사 있다. 다만, 이시국 상황상 테이블이 조금 붙어있다는 걱정이 들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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