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이 많았던 한 해라서 연말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는다던지, 설레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벅스 시즌 메뉴에 대해서만큼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다른 시즌의 스타벅스 메뉴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맛들이라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맛이 잔뜩 선택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나는 달고, 휘핑크림이 디폴트로 올려지는 고칼로리 음료가 취향인데, 크리스마스에는 그런 음료 위주로 나오더라. 이번에도 12월이 되었을 때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보며 메뉴 파악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먹어 보고 싶었던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 홀리데이 돌체 쿠키 라떼를 먹어 보았다.
내가 자주 마시는 돌체 라떼에 쿠키가 있다고? 이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이 전에 한번 시도해 봤지만 하필이면 품절되는 바람에 다음을 기약했었다.
워낙 단 맛을 좋아해서 스벅 돌체 라떼를 자주 시켜 먹던 사람이라 기대가 컸다.
특히나 쿠키! 광고에서 나오는 그 둥둥 떠다니는 쿠키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테이크아웃으로 받아가는데 스벅 파트너 분이 "온도가 높아서 쿠키가 가라앉을 수 있어요. 쿠키 안 넣은 거 아닙니다:)"라고 이야기 하셨다. 아마 쿠키가 안 보여서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컵 안의 쿠키의 생존이 궁금해서 실내로 들어오자마자 뚜껑을 열었다.
뜨거운 커피라서 그런지 쿠키가 순식간에 녹아버린 것 같다.
맛은 녹은 커피 때문인지 몰라도 일반 돌체 라떼보다 더 달고 묘하게 시나몬 맛이 났다.
나처럼 단 맛을 좋아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무 달아서 힘들어 할 수 있다.
쿠키 모양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테이크 아웃 보다는 매장에서 먹는 쪽을 택해야 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내고 싶을 때 한 번 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라고 이야기 했었지만 그 날 저녁에 컵을 씻으면서 색이 거의 다 지워진 쿠키를 발견했다...
먹을까하는 고민도 잠시 했지만 내가 다 마셨다고 생각하고 물에 뿔려놓은지 오래라 그냥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설거지를 하다보니 쿠키도 물 따라서 스르르 녹아버렸다.
기회가 또 된다면 다시 한번 먹어봐야 겠다. 크리스마스 쿠키를 못 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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