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은 전체적인 맛이 깔끔해서 많이 선호한다.
특별히 끌리는 게 없는 경우라면 더더욱 눈길이 가게 되더라.
각자 1인분이라서 온전히 내가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고,
먹은 뒤에 남을 냄새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기 때문일 것같다.
날씨에 상관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호호식당에 빠지게 되었고 의도치 않게 성수점과 도산 공원점을 모두 가보게 되었다.
성수점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다는 소문에 겁이 나서 오픈 시간에 맞춰 갔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가게 앞에서 줄 선 이들을 보고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오전 11시 오픈.
앞 사람들이 있어도, 친구와 나 역시 일찍 온 축에 속했기 때문에 오픈하자마자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 자리를 앉고 보니 벌써 꽉 차 있었다.
항상 어떤 가게에 처음 들어오면 베스트 혹은 추천 메뉴 위주로 먹어보는 편이다.
왜 맛집인지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는 아주 당연하게 사케도로동을 골랐고(아마도 연어 뱃살), 감자 고로케까지 추가로 시켰다.
늘 사케동만 먹다가 사케도로동은 처음 먹어 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사케동보다 연어의 식감이 더 부드러웠다. 안에 있는 밥은 따끈따끈했다.
겨울에 사케동을 먹게 되면 혹여 차가운 연어회 때문에 배탈이 나려나 싶어서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호호식당의 메뉴들은 따뜻해서 그런 걱정을 덜었다.
이전에 학교 앞에서 자주 점심으로 먹던 사케동은 밥이 가끔 차갑기도 했고, 딱딱한 것이 씹히기도 해서 가격 외에는 많이 아쉬웠다. 역시 맛집은 돈이 더 들지만 그 값을 한다.
언뜻 봤을 때는 양이 적어 보여서 고로케를 먹고 케이크 먹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1인분 식사로 아주 충분해서 곧이어 나온 큰 고로케를 먹는 데에 조금 애를 먹었다.
요리를 아는 편은 아니지만 튀김의 질은 눈으로 볼 줄 안다. 튀김옷이 잘못하면 눅진거리는 경우가 있는데(이 또한 학교 앞에서 자주 겪었다) 이 식당의 고로케는 바삭바삭하고 안이 뜨거웠다. 튀김 안의 감자도 무척 깔끔한 맛이었다. 제공된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인상 깊은 식당 분위기와 맛 덕분에, 다른 친구를 데리고 도산공원 점에도 가게 되었다. 이 날은 이 전의 사케도로동을 또 시켰다. 이유는 그 날 사케도로동이 너무 먹고 싶어서...새로운 메뉴를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여전히 맛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스키야키를 시켰는데 맥주와 잘 어울린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제가 직접 먹은 것은 아니지만 참고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도산공원점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조금씩 들어와서 나중에는 꽉 찼지만 성수점처럼 오픈 시간부터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우리 포함 약 네 팀 정도 였다.
도산공원점의 매장이 아주 큰 것도 요인인가 싶다.
성수점에 비하면 더 넓고 쾌적한 느낌이 강하다. 창문도 큼직큼직해서 시원시원하다. 대신 성수점 같은 포근한 분위기는 덜 하다. 그래도 조용한 식당인 것은 여전하므로 시끌벅적한 곳을 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디든 추천이다.
식당의 분위기나 음식의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 함께 간 친구들도 한 입씩 먹어보고 맛있다며 시킨 메뉴를 다 비운 걸 보면 메뉴들 전체적으로 크게 모난 부분이 없는 듯 하다.
특별히 생각 나는 맛집이 없거나 포근한 분위기의 식당을 원한다면 호호식당을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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