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느 식당에서 먹든 크게 맛있게 먹지를 못하셨다.
늘 시큰둥. 무난~하다고만 하시고 디저트도 다 아는 맛이라고 하시며 안 좋아하시길래!
볼 일 보러 가는 겸, 강남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고에몬에 함께 갔다.
고에몬,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다.
이 시국임에도 인산인해인 고에몬.
나는 오랜만에 가는 거라서 메뉴 연구를 다시 해야 했다.
고르게 된 메뉴는 수플레 오믈렛 멘타이꼬 리조또와 치킨 카라아게 미트소스이다.
수플레 오믈렛 멘타이꼬는 이곳의 메인 메뉴인데, 엄마의 첫 방문이니만큼 그걸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치킨 카라아게 미트소스는 단순히 내가 매운 걸 못 먹고, 미트 소스를 좋아해서 택했다.
여기 우롱차 맛도 좋아해서 엄마 찬스로 우롱차도 주문했다.
"우와 크다" 처음 리조또를 받고 엄마의 감탄사다.
그릇도 크고 딱 봐도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양이 적은 편이어서도 있겠지만, 나는 이 식당에서 1인분을 다 못 먹는다.
하지만 맛있어서 계속 가게 된다ㅠ
크림 리조또 위에 포슬포슬한 계란, 그리고 명란이 놓여져 있는 음식이다.
나는 눈으로도 편식을 하는 편이라 이 식당 오기 전까지는 명란을 안 먹다가 맛집 덕에 조금 먹기 시작했다. 명란 자체는 좀 짜다. 다만,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서 이 메뉴에서만큼은 좋다.
계란도 짜지 않고 부드럽고 달달하다. 수플레?라는 명칭 때문에 조금 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짠 리조또와 짠 명란 사이에서 계란의 달달함이 중재해주는 느낌이다.
엄마는 내가 맛집을 데려간 역사 이래 처음으로 맛있다!를 연발하시며 드셨고,
두 사람이 먹는데도 쉬이 줄어들지 않았다.
맵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카라아게와 미트소스가 함께라니 이건 먹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입 먹었을 때의 소감은, 생각했던 그 맛이라는 것이다.
미트소스 특유의 달달함과, 간장맛이 있는 카라아게의 조화는 좋다. 하지만 새로움은 없다.
특별함이 없다보니 리조또에 계속 손이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메뉴가 이 식당에서 전혀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들 중 몇몇은 우연히 이 식당에 들어설 수 있고,
우연히 명란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 대안이 분명히 될 것이다.
나는 명란 리조또를 애정해서 이 파스타에 대한 평가가 조금 박한 것이다.
나는 이곳에 메인 메뉴인 명란 리조또를 먹으러 주로 오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비록 예상 가능한 맛이라고 했지만, 파스타도 맛있다. 이곳의 주력 메뉴와 비교하면 예측 가능해서 실망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 식당에 와보고 싶은데 동행인이 명란을 싫어할 때 주문해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곳을 명란 맛집으로 찾아온 것이라면,
처음 왔던 내가 주문한 수플레 디저트 세트를 추천한다.
그리고 음료로는 우롱차, 디저트는 말차 푸딩을 추천하고 싶다.
일식 리조또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롱차와 아주 잘 어울린다.
조금 식사가 질린다 싶을 때 우롱차를 호로록 마셔주면 금세 밥이 다시 들어가는 매직!
게다가 식사를 다 끝마친 뒤에 말차 푸딩도 적절히 달아서 금방 그릇을 비우기 쉽다.
디저트 가게를 따로 갈 일 없을 때 앉은 자리에서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원 코스로 가능한 세트이니
식사만 즐기고 돌아갈 예정이라면 좋은 선택일 것이다.
첫 방문한 엄마도 매우매우 만족하셔서 다음에 또 오자고 벼르고 계신다.
참고로 자리가 좀 비좁다. 이 시국이 걱정이신 분이면 신경 쓰일 수 있다.
재방문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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