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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Challenge/Food

맛 리뷰: [잠실 맛집/송파 맛집] 롯데월드몰 포숑(FAUCHON)

by 솔리스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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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몰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서 롯데월드몰의 맛집들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식당이 있다는 것도, 맛이 괜찮다는 것도 모르던 곳을 올해 와서야 찾아냈다.

잠실 포숑(FAUCHON). 롯데월드몰 1층, 빌즈 근처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사실 오며 가며 간판은 자주 봤었는데, 처음봤을 때는 화장품 가게라고 생각했고 두번째 봤을 때는 프랑스 디저트 가게인 줄만 알았다. 내가 마카롱과 같은 매우 단 음식을 어려워 하는 편이라서 디저트 가게라는 판단 이후 몇 년간 관심도 가지지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포숑의 디저트가 그렇게 맛있다며 같이 가보자고 제안을 하여 얼떨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이곳이 식사도, 디저트도 가능한 곳이라는 것을.

 

겉으로 보았을 때는 굉장히 좁고 자리도 없어 보였는데 의외로 탁 트인 공간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테이블들이 배치 되어 있다. 창가 좌석도 통유리라서 춥지 않을 때, 날씨 좋을 때는 앉고 싶어지는 곳이다.

 

처음에 친구들과 갔을 때는 디저트만 먹었고, 그 후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식사와 디저트를 같이 먹었다.

참고로, 디저트만 먹을 경우 1-2시간 정도의 시간 제한이 있다. 거리두기의 목적 때문이라고 기억한다.

 

아무튼, 친구들의 추천을 듣고 들어간 포숑은 음식 뿐만 아니라 디저트나 음료 또한 다양했다.

이것저것 처음 들어보는 음식들과 맛이 궁금해지는 음식 위주로 디저트를 시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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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키쉬. 베이컨과 계란이 있는 음식이었는데 나에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

키쉬라는 것을 처음 듣고 도전해본 베이컨 키쉬. 검색해 보니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한다. 질감은 폭신폭신한데 맛이 특별하다거나 예상 못한 맛은 아니었다. 그럭저럭 출출할 즈음에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 끝에 가서는 배가 불러서 인지 아니면 맛 자체가 정말 질리는 것인지, 베이컨과 계란의 조합이 질려버렸다.

 

기대하던 프렌치토스트.

키쉬를 뒤로 하고 더 기대한 프렌치 토스트. 아니 포숑에서는 미엘 토스트라고 불린다. 디저트로 즐기는 것과 브런치로 즐기는 선택지가 있는데 우리는 식사를 하고 왔으므로 디저트로 즐기는 미엘 토스트를 택했다. 디저트 메뉴의 경우, 미엘 토스트와 함께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친구들이 이야기한대로 미엘 토스트 자체가 달고 맛있다. 아이스크림과 먹어도 좋고 토스트 만으로도 맛이 좋다. 더 달게 먹으려면 바나나 소스와도 조합이 좋다.

 

호두 생크림 케이크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만큼 기대한 호두 생크림 케이크!

호두 덕분에 심하게 달지도 않으면서도 생크림 자체의 맛이 좋아서 마지막 조각까지 계속 손이 갔다.

생크림 케이크는 다른 재료보다도 생크림 자체의 맛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곳 생크림은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생크림 양도 많아서 케익을 잘라 먹을 때마다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후로도 몇 번 포숑에 갈 때마다 호두 생크림 케이크는 계속 시켜 먹었다.

이렇게 디저트를 알차게 먹은 뒤, 다른 친구와 식사를 도전해 보았다.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원래 가려던 옆 가게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포숑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프랑스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시킬 때 고민을 조금 했다.

입이 짧은 편이라서 만족스럽지 않은 맛이면 그냥 굶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그래서 최대한 재료가 익숙하고 내가 좋아하는 맛인 것을 골랐다.

 

음식을 두 그릇 시켰고, 맛있게 먹었다.

버섯 오믈렛과 브레이즈드 포크 카바텔리.

버섯 오믈렛

버섯 오믈렛은 베이컨, 소시지, 식빵, 샐러드 등과 함께 나오는 식사이다. 크게 별나다는 생각이 안 드는 평범한 오믈렛이었다. 한 음식을 도전할 때 실패를 대비하여 주문한 식사였는데 깔끔하고 무난한 맛이어서 괜찮았다. 물론 나는 야채를 잘 안 먹어서 샐러드에 거의 손을 안 대긴 했다..

 

브레이즈드 포크 카바텔리

이름부터 특이해서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시킨 브레이즈드 포크 카바텔리. 꽤 최근에 나온 메뉴인지 NEW라는 명명도 눈에 띄었었다. 내가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이라서 혹시 매콤하면 어쩌나 했는데 달달해서 다행이었다.

내게 익숙한 토마토 맛에 어떤 것이 더 첨가된 맛인데 그 맛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콩 모양으로 나온 면이라서 숟가락으로 퍼먹기 좋았다. 새로운 맛이라서 친구와 나는 신기해 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꽤 강한 향신료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라는 평이 많았다. 나도 향신료에 예민한 편인데 잘 먹은 것을 보면 정말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 음식 같다. 개인적으로는 맵지도 않고, 먹기도 편하고 새로운 맛이라서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식사라고 생각한다. 호기심 많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마성의...감튀

사이드로 파리의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감자튀김보다 훨씬 짜다. 그래서 더 손이 많이 간다...아무 생각 없이 다른 식사를 기다리다 보면 감자튀김이 계속 입 안으로 들어가고 있더라.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 안주로도 활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케찹이 없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중독성이 강한 식사였다.

 

식당 분위기도 좋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음식도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브레이즈드 포크 카바텔리처럼 나름의 특이한 메뉴도 있어서 가보기 좋다. 다만, 가격이 조금 센 편이다.

저 작은 베이컨 키쉬 11000원, 브레이즈드 포크 카바텔리 21000원, 미엘 토스트 거의 20000원...

집앞 가게 가듯이 쉽게 가기 어려운 가격이다. 한참 맛있게 먹고 계산서를 보면 눈이 띠용 하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메뉴들 그리고 맛이라서 이만큼의 가격을 하는 음식인가 하는 의심도 살짝 든다. 어린 학생이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식당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특별한 날이거나,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재방문 의사는 있지만 자주는 못 갈 듯. 전체적으로 무난.

★★★◐☆ 별 반 개 짜리를 못 찾아서 원으로 대신...5점 만점에 3.5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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