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대세 서울숲으로!
서울숲에는 카페 거리도 있을 만큼 구석구석 카페들이 많은데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내가 보통 디저트 카페를 고르는 기준은
디저트가 무엇이 있는지,
테이블이 편한지,
테이블 간의 간격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정도이다.
그리고 친구가 추천해준 5to7은 이 기준에 꽤 적합한 곳이었다.
서울숲 역 5번 출구에서 약 5-6분 거리이다.
골목에 있으나 창문에 5to7이 써있기에 찾기 어렵지 않다.
주문 받는 곳은 2층에 있다. 그 위에도 앉을 공간이 있어서 자리 없을 걱정은 덜하다.
달달한 디저트를 원한 나와 친구는 각자 원하는 커피+과일 수플레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팬케이크가 구워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서 주문 후 15-20분 정도 카운터 앞에서 기다렸다.
받은 뒤, 윗층으로 올라가는데 턱이 있는 편이고, 계단이 굉장히 가파르다. 트레이를 들고 있을 경우 조심히 다녀야 한다.
주문 하고 주문받느라 조금 어수선한 카운터와 다르게 그 윗층은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이르게 도착했더니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여기 저기 앉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카페 컨셉이 나무 그리고 꽃의 앤티크함인 것 같다. 그릇들이나 소품들에서도 그 디테일을 잘 살려서 통일성을 느꼈다.
카페 라떼가 담긴 머그 잔이 워낙 예뻐서 받자마자 조명과 잘 맞춰서 열심히 찍었다.
조명들의 색감도 편안해서 셀카 찍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내가 늘 상상하고 기대한 수플레 케이크의 정석적인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겨울 딸기와의 조화라니 행복.
나이프와 포크에서도 감성이 시도되었다. 나무 느낌의 작은 소품들. 사실 처음에 나이프를 보고 '이걸로 저걸 잘라 먹으라고...?'하는 의문을 품었다.
너무 작아보이기도 하고 칼이 날카롭지 않아서 제대로 잘릴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나이프를 살짝 누르면 스르륵 내려갈 정도로 팬케이크가 정말 부드럽다. 포슬포슬하다는 묘사가 딱이다. 구름처럼 몽글몽글한 촉감을 가진다. 맛 또한 정말 맛있다. 가끔 수플레 팬케이크 집이라고 가면 밀가루 맛이 강해서 꼭 다른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과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전혀 아니다.
팬케이크만 먹어도 맛있다. 이전의 젠젠 카페보다도 맛있다.
그리고 위의 생크림과의 조화도 정말 좋다. 생크림이 아주 달지만은 않아서 먹다가 질리거나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적당한 당도에 부드러운 촉감이다. 친구와 한 입씩 먹어보고, 서로 눈을 쳐다보다가 먹는 것에 집중하게 될 정도로 맛있었다. 커피들의 맛도 좋았다. 코지 원두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였는데,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마시기 좋았다.
단점은,
좌석들이 조금 복불복이다. 어떤 곳들은 평범한 테이블이라서 후식이나 커피를 즐기기에 편하다. 하지만 어떤 좌석은 고개를 많이 숙여야 한다.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편한 테이블 자리들 위주로 없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시간에 주의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계단 주의! 넘어지기 정말 쉽다)
그리고 2층(윗층)에만 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춥다. 손님들이 모두 입고 있던 코트나 패딩을 벗지 않고 있다. 나름 난방이 틀어져 있는 것 같은데 강도가 좀 약하게 느껴진다. 우스갯 소리로, 손님들 어서 먹고 나가라는 것 아니냐고 친구가 농담했다. 이런 공간에 앉아 있으면 손발도 차지는데, 추우니 커피도 빠르게 식어버렸다. 더 마시고 싶은데 자동으로 아이스 커피가 되어버려 결국 남겼다..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이라더니 이름 값을 한다. 덜 추운 날에 다시 가서 맛 보고 싶다.
재방문 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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