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최신 기기와는 반대인 아날로그에도 관심이 가서 관련 영상과 글들을 마구 찾다가
만년필을 질러 버렸다. 사실 글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닌데도 사각거리는 느낌을 직접 받아보고 싶어졌다.
첫 만년필인 만큼, 가격이나 쓰는 방법 등에 대한 접근이 쉬운 것을 택했다.
유튜브 영상 (잉크잉크), 친구들의 경험담, 다양한 블로그 후기 등을 통해서 라미 사파리 만년필이 초보자에게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 가격도 5만원 이하에, 잉크 충전도 용이해서 초보자에다가 똥손인 내가 도전해보기 좋은 펜이라는 판단을 했다. 워낙 불량이 많은 제품이라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뭐 초보자용이니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좋은 가격에 사기 위해 가격 비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라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살까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내 취미를 위해 사는 펜을 굳이 원가에 사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래서 또 찾아 헤매다가 만년필과 관련 잉크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베스트펜이라는 문구 전문 판매점 사이트를 찾게 되었다.
라미 사파리 모델의 다양한 색깔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예쁜 색상의 잉크로 유명한 이로시주쿠 잉크도 있어서, 여기저기를 검색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30-40% 정도로 할인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초보자인 나에게는 장점 투성이였다.
게다가 만년필과 관련한 친절한 설명 페이지도 있어서 처음 택배를 받고 나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제 판매점도 골랐겠다, 라미 사파리의 색깔을 골라야 했는데 색이...전체적으로 촌스럽다.
쨍한 색깔들이 컨셉인건지 모든 색깔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마음에 든 아쿠아 색은 대중의 픽으로 품절...고심끝에 바이올렛 색깔을 골랐다. 나는 손재주와 눈썰미 모두 없는 편이기 때문에 라미 컨버터로 쉽게 충전하는 쪽을 택했다.
택배는 2-3일이면 도착하는 것 같다.
단촐한 구성이 아날로그 느낌을 더 자아냈다. (아마도) 만년필 케이스와 잉크 충전의 편이를 위한 라미 컨버터, 그리고 만년필이 박스로 보내졌다.
박스 내부도 깔끔하다. 간단한 사용법이 적힌 설명서와 잉크, 그리고 주인공 만년필이다.
펜의 색깔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좀 촌스럽다.
펜 자체에는 혹여나 잉크가 펜에 장착되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링이 걸려 있다.
링을 제거 후 똑 소리가 날 때까지 잉크 부분을 눌러주면 끝! 이제 써보면 된다.
일반 펜과는 다르게 쓸 때 각도가 중요하다. 45도 정도 기울여서 써야 지직 거리는 소리 없이 부드럽게 쓸 수 있다. 그래서 쥐는 것부터 어렵다. 짧게 짧게 정성 들여 쓰기는 좋지만 긴 글을 필사하기는 아직 힘들 것 같다. 손목이 너무 땡긴다ㅠ
처음 장착한 잉크는 아주 진한 남색이다. 항상 파란색으로는 중요한 개념들을 짧게 필기할 때만 써보아서 자주 쓰는 색일까 싶었는데, 의외로 다들 남색을 잉크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눈의 피로도도 낮고 검은색만 보다가 남색을 보니 새롭게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
만년필을 자주 쓰지는 않겠지만, 시나 글을 필사할 때 혹은 내 일기를 쓸 때 활용하게 될 것 같다.
이때 잉크도 함께 샀는데 아직 써보지를 못해서 리뷰는 보류ㅎ
장착된 잉크를 어서 다 써버리고 좋아하는 색으로 글씨를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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