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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Challenge/Hobby

취미 발레 5개월 후기

by 솔리스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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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발레한지 5개월이 되었다. 일주일에 2-3회정도 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이야.

나는 여전히 필라테스 옷으로 수업을 듣는 중이다. 다른 분들은 서서히 발레복을 구비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 그 경지까지는 못 갔다ㅋㅋㅋ

아무튼! 과격한 운동도 아니고 매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는 서서히 온다. 유연성의 경우 내가 노력을 덜 들인건지는 모르겠지만 5개월 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스트레칭을 할 때 여전히 허리가 아프고 남들 하는 것의 반도 못 따라가는 중이다ㅋㅋㅋㅋ물론 하고나서는 찌뿌둥했던게 조금 시원해진다. 정말 가볍게 몸을 풀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발레 동작은 갈수록 헷갈리고 따라가기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워낙 허리와 골반이 틀어진 상태라서 발을 뒤로 차거나, 드는 것이 많이 어렵다. 남들은 90도 드는 걸 나는 30도 겨우 드는 정도...ㅎ그런데 사실 그마저도 꽤 무리하는 느낌이라서 허리가 아프다. 선생님이 보통 이런 동작들에서는 직접 몸을 잡아주시기는 하는데 그렇게 해도 온몸이 덜덜 떨린다. 그래도 새 동작들을 배우면서 새로운 노래들도 함께하니 새롭고 재밌다. 템포가 빨라져서 신나면서도 동작 못 따라하는 건 늘 있는 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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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게 큰 효과는 아무래도 자세일 듯 싶다. 친구들과 만나서 떠들다가 내 자세를 스스로 보게 되면 엉망인 경우가 많다. 거북목에 말린 어깨, 꼬고 있는 다리...갔다와서 몸이 불편한게 이 이유도 컸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앉아 있는 내 자세가 꽤 바른 편이라는 것을 직접 느꼈다. 코어에 힘을 주고 두 발은 모두 바닥에. 목은 최대한 꼿꼿하게. 어깨가 펴져 있다는 게 장족의 발전이었다. 게다가 목이 앞으로 마중 나가 있지 않다니! 늘 어깨와 목, 더 나아가 머리까지 굳던 사람의 자세 변화가 너무 새롭고 뿌듯했다.

 

물론 이 발견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피곤하거나 힘이 없을 때 자세는 여전히 많이 무너져 있고, 서 있을 때도 스스로 어? 싶어서 자세를 바로 세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발레를 하면서 바른 자세를 한시간 정도 가진 상태로 운동을 한 경험이 좋은 자세의 시간을 늘려주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무심하게 지나가던 가게들 유리를 흘끔 보며 걷는 자세를 바로 잡고 엘레베이터를 타서도 거울을 통해 자세를 곧추 세우고, 대중교통을 탔을 때도 바른 자세에 대해 기억하고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친구가 내 자세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남들에게도 이 변화가 보인다니 행복하다ㅎㅎ

 

발레는 아마 6개월정도는 꽉 채워서 수업을 들을 듯 하다. 그 이후는 아직 잘 모르겠다. 1년을 다 채울 수도 있고, 다른 근육 운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점점 수업을 들을 수록 운동보다도 발레에 대한 애정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은 꽤 재미있지만, 발레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크게 안 생겨서 공연이든 발레복이든 도전할 생각이 안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발레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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