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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Challenge/Hobby

2022 지브리 다이어리 리뷰: 토토로

by 솔리스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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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사게 된다.

특별히 일기를 쓰거나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다이어리들을 훑어보면 일정들 확인용으로 적어 두는 경우가 제일 많았다.

어떻게 보면 낭비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다이어리를 사는 것은 내 나름의 "의식"같다.

부디 내년에는 이 새로운 다이어리만큼 새롭고 좋은 일만 있기를. 혹은 이 새로운 다이어리에 좋은 이야기만 있기를.하는 바람을 쓰는 것이다.

다이어리를 살 때 나만의 기준이 몇 가지 있다.

  1. 다이어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 있을 것.
  2. 다이어리 내부의 쓰는 공간이 넉넉할 것.
  3. 자주 펼쳐 보고 싶을 정도의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일 것.

1. 크기가 어느 정도 있을 것.

나는 밖에 나가는 경우도 많이 없는데다가 나가더라도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왠지 바깥에서 누군가가 내가 쓰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펼치는 경우는 내 공간에 나 혼자 있을 때 뿐이다. 혼자만의 생각 정리를 위한 책을 외부 공간에서 펼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작은 다이어리보다는 손바닥만한, 어느 정도의 크기가 있는 다이어리를 선호한다. 그래야 잃어버리지도 않고 책장에 꽂아 놓아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다.

 

2. 다이어리 내부의 쓰는 공간이 넉넉할 것.

글씨를 큼직큼직하게 쓰는 편이다. 이미 잘 쓰려고 노력하는 것에 몰두해야 하는데 거기에 작게 쓰려고 하면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캘린더 부분이든, 위클리 부분이든 공간 확보가 되어 있는 것을 택한다.

 

3. 자주 펼쳐 보고 싶을 정도의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일 것.

안 그래도 많이 쓰지 않는 다이어리인데 디자인마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펴서 볼 생각도 안 들게 된다. 나는 깔끔한 디자인이 좋아서 디자인이 화려하거나 난잡한 것은 후보에서 제외시키는 편이다. 그래서 자동으로 꽃이나 여행 풍경 등의 다이어리는 고르지 않는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보니, 2022년 다이어리는 지브리 다이어리 중 토토로 버전을 고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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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다이어리라고 하면 굉장히 난잡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지브리를 아주 깔끔하게 내부 디자인을 해두었다. 공간도 넉넉해서 쓰기에 아주 편하기도 하다.

 

지금 약 3년 째 토토로 다이어리를 구매하는데, 2022년 다이어리는 고수해오던 녹색이 아닌 진한 하늘색의 배경 색이다.

토토로는 어떤 표정이든 귀엽다.

커버가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그래서 책장에 아무렇게나 꽂아 두어도 형태가 변할 걱정이 없다. 다이어리를 손으로 만질 때의 촉감도 좋아서 자주 손이 간다.

 

팽이 타는 토토로. 어릴 때도 이 장면을 정말 좋아했지...
옆면은 작품 제목과 다이어리의 연도가 적혀 있다. 다이어리를 모아서 책장에 꽂아두기 좋다. 두께도 적당.

사실 색감이 어두운 편이라서 마녀 배달부 키키 다이어리와 고민을 했다. 이전의 다이어리 표지는 밝은 초록색이라서 숲속에 사는 토토로와 잘 어울리기도 했고 밝은 색감으로 기분 좋아지게 했었기 때문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고양이 지지를 배경으로 한 빨강 표지인데 이것도 정말 매력적이다. 아마 내년에는 키키 다이어리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올해 토토로로 택한 이유는 순전히 내지 때문이다.

 

토토로는 저 동글동글한 꼬리도 귀엽다.

원래도 지브리 작품 중에 토토로를 좋아하는데 이런 귀여움들이 잔뜩 들어가 있으면 반칙입니다..

 

캘린더도 큼지막해서 쓰기 편하다. 달마다 조금씩 다른 것도 포인트.

개인적으로 마녀 배달부 키키보다 내지의 디자인이 더 재미있었다. 마녀배달부 키키의 내지는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토토로는 따수워지는 그림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위클리 파트. 주마다 저 그림도 배경 색감도 다르다. 저런 캐릭터성에서 키키 다이어리는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졌다.
큼지막한 위클리 파트.

작년과 내지 전체 디자인은 바뀐 것이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다. 칸이 큼직큼직하고 줄 쳐 있는 부분도 없어서 내가 자유롭게 쓰기 좋다. 스티커 붙이기도 좋아서 나처럼 다이어리에 꼭 글만 쓰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꾸미는 것에 열정이 큰 것도 아니라면 좋은 디자인이다.

 

뒷 부분. 색감에 감탄한다.

나처럼 다이어리 쓰는 취향이 애매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지브리 다이어리.

적당히 꾸며져 있어서 굳이 꾸미는 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여백이 어느 정도 있어서 꾸미고 싶으면 꾸밀 수도 있다.

줄 쳐진 곳도 많이 없어서 자율적으로 다이어리를 활용하기 좋다.

역사가 깊은 회사이다 보니 캐릭터 상품들의 개성도 살아 있고, 질도 좋다.

12000원 정도이니 아직 다이어리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한번 써보는 것도 추천! 가까운 곳에 도토리숲 매장이 있다면, sample을 통해 다른 두 가지 버전(센과 치히로/마녀 배달부 키키)과 내지를 비교할 수 있으니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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