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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sity&Challenge/Hobby

아이패드 취미: 크로키 그리기

by 솔리스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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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쯤 아이패드가 탐이 나서 부랴부랴 샀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 이왕 사게 된거 좋은 걸로 사서 오래 쓰자는 의미였다. 사면서 살짝 걱정을 했다.

이러고 전혀 쓸 일 없으면 어쩌지?

하하 마법처럼 아이패드를 살 즈음 8년 간 사용하던 노트북이 고장 나버렸다. 줌 미팅 등이 필요할 때 아이패드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패드를 매우 자주 쓰게 된 것은 아니다. 줌 미팅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한정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가끔 심심할 때 나름의 취미가 생겼다. 크로키 그리기이다.

이때 준비물이 조금 필요하긴 하다.

프로크리에이트. 유료 앱.

12000원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한다.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그래도 애플 펜슬을 가장 활용하기 좋은 어플이라는 판단 하에 망설임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들어보니 다른 친구들도 이런 논리 끝에 프로크리에이트를 샀다고 하더라.

결국 거의 쓰지 않는 녀석이 된 것 같지만.

나는 산지 겨우 한 달 여밖에 안되어서 이것저것 만져보게 되는 것 같다.

한 달 동안 약 다섯 장의 크로키를 그렸다.

나는 미술 전공도 아니고 기껏해야 취미로 초등학생 때 미술 학원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간게 전부이다. 재능은 없지만 그림에 대한 관심은 있다. 꿈은 간단하다. 풍경 스케치를 그리는 것. 그리고 스케치에 기본이 없는 만큼 크로키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뭐 인체 비율도 제대로 모르니 말이다.

 

크로키 소재를 고르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핀터레스트에 가입을 하고, croky, 크로키, croquis라고 검색하면 정말 많은 인체 사진이 나온다. 그 중에 내가 그릴 만한, 내 실력에 맞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위주로 폴더에 저장해 두었다. 후에 그 사진들 중에서도 그날 그리고 싶어지는 것을 택하여 프로크리에이트에 그렸다.

일단 현재의 내 실력으로는 정면이면서 똑 바로 서 있는 자세의 사진이 적당한 레벨이라고 판단했다.

자세 자체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저장해 두었지만, 크로키를 그리기 직전에 선정하는 것은 기본 자세들 위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릴 때에도 헤매기 쉽고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나의 핀터레스트 계정의 크로키 폴더에 있는 다양한 인물 사진.
아이패드 자체 크기가 커서 이렇게 같은 화면에 두기 편리하다.
기본기가 전혀 없어서 굉장히 엉성하게 틀을 잡는다.

비율 잡는 데에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다 그리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어떤 때는 거의 완성해 놓고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전부 지우고 다시 그리기도 한다. 그림 그리면서 느끼는 거지만, 인체 비율이라는게 생각보다 더 어렵고 선 그리기는 더더욱 어렵다. 가끔 유튜브에서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이 선을 쉽게 그리는 걸 보면 감탄하게 된다. 나는 한 줄 그리는 것도 덜덜 떨면서 그리는데...

약 여섯 장의 크로키를 그리면서 느낀 것은 사람의 여러 부분 중에 하체 그리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었다.

특히 신발은 몇 번을 지우고 다시 그려도 어색하다. 일단 초보인 만큼 큰 욕심 없이 그리고는 있지만 하체 그릴 때 가장 고군분투하게 된다.

 

나름의 완성본. 여전히 신발이 신경 쓰인다.

전체 인체를 다 그린 뒤에는 얼굴 묘사에 신경 쓰는 편인데 보통 얼굴 내의 비율이나 각도에 신경 쓰고 그린다.

이번에 그린 그림에서는 고개를 올리고 한 쪽을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해야 했다. 립스틱은 그냥 색을 넣어보고 싶어서 시도해봤고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그려졌다.

 

미술에 크게 뜻이 있는 사람이 아닌 만큼 2-3주에 한번 그림을 그리게 될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름의 기록 의미로 가끔 블로그에 올려 볼까 한다. 언젠가 실력이 쌓이게 되면 여러 풍경들을 잘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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