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좋아하지만 카레 스프는 경험이 없어서 지인과 도전을 했다. 카레 스프 맛집이라니! 건강하고 따스한 식단일 것이 예상되었다.
도라보울.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약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큰 거리쪽이라 찾기 크게 어렵지 않다.
특이한 건물 디자인이라 눈이 더 갔다. 늦지 않게 갔음에도 이미 사람들이 꽤 앉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졌다. 바 테이블도 있고 테이블도 있는데, 운 좋게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3-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넓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메뉴 설명과 사진이 함께 있어서 읽기도 편했다. 외국인 손님들도 꽤 많아서 영어 메뉴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고 배려심이 느껴졌다. 전부 먹음직스러워서 깊은 고민을 하다가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야채 메뉴를 택했다. 맵기 정도도 택할 수 있어서 전혀 맵지 않은 옵션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나온 나의 카레 스프!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 나온다. 그릇에 밥이 따로 나오고 카레 스프를 내가 직접 덜어 먹는 방식이다. 다양한 야채들을 직접 썰어서 먹고 카레 스프를 밥에 말아서 먹을 수 있다. 카레 스프 맛집이라는 소문처럼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서 기대가 컸다.
카레스프는 따뜻할 때 바로 나와서 김이 나온다. 야채의 색감도 모두 선명해서 신선함을 기대할 수 있었다.
카레 스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일본 카레와 비슷하면서도 더 묽다. 정말 스프의 특징이 들어가 있다.
야채들은 보이는 만큼이나 정말 신선하고 아삭거렸다. 스프 안에 있음에도 어떻게 식감을 유지했을까. 야채를 건져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아삭아삭 씹고, 밥을 카레 스프에 살짝 담궈서 먹으니 추위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겁이 났었는데, 야채들이 가진 각 장점들이 잘 살아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 편식을 아는 지인이 다 먹었냐며 놀랐을 정도.
어라 근데 이베리코 돼지 고기 어딨지 하며 스프를 뒤지다가 맨 아래에 있는 것을 찾아냈다ㅋㅋㅋㅋ 고기 러버여서 제일 먼저 찾아낸 느낌이다ㅋㅋㅋㅋ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서 고기의 질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먹고 지인한테 먹어보라고 뭉텅이로 썰어서 줬을 정도ㅋㅋㅋㅋㅋㅋ크기도 적당해서 야채들과 먹으니 배가 불렀다. 고기가 꼭 필요하다면 이 메뉴를 먹는 것도 좋아 보인다.
지인의 경우 낫또가 들어간, 신라면 정도의 맵기 옵션을 택하여 카레스프를 먹었는데 한 입 먹었을 때 꽤 맛있었다. 낫또가 어떻게 조합이 되지? 싶었는데 한 입 먹고 만족스러웠다. 안 매운 카레는 맛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물릴 수 있는 맛인데 낫또가 그 단점을 잡아주고 신라면 정도의 맵기가 중독성을 불러 일으킨다. 맵찔이라서 이 메뉴는 도전 못해 보겠지만, 일본 카레를 먹다가 잘 질리시는 분이라면 이 메뉴 역시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고기가 없어도 야채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배부를 수 있는 카레스프 맛집. 채식을 추구하거나 다이어트 혹은 건강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감성 뿐만 아니라 먹고 나서도 끝에 더부룩 함 없이 나와서 기분 좋았던 식당이다. 다음에는 야채들만 있는 걸로 도전해야지.
재방문 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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