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고기를 먹으러 출동!
냄새가 덜 배면서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철판 고기집으로 결정했다.
사람은 생각보다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점심 식사 때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듯. 근처 가게들은 미어터지는 것을 보면 그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다케오호르몬데판야끼, 송리단길.
메뉴는 생각보다 단촐했고 밥과 국은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우리는 1차로 고기 메뉴로는 대창과 갈비살을 우선 시켰다.
이 가게에서 갈비살이 가장 유명하다기에 도전해 보았다.
테이블들이 분리된 것은 소수이고 나머지는 좌석들이 붙어 있다. 다행히 우리가 식사하는 시간에는 사람이 없어서 코로나 걱정은 덜했다.
주문을 하는 즉시 앞에 있는 철판에서 요리를 하신다. 예전에 갔던 철판 요리집에서는 불 쇼 관련해서 미리 고지를 하기도 하고 철판 요리를 할 때 코멘트도 달아주셨던 것 같은데, 이곳은 조금 달랐다. 일단 불 쇼 있는 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대화하다가 불이 화악 올라와서 많이 놀랬다. 정말 조용히 요리만 하시고 그릇에 옮겨 주셨다.
갓 구워서 따뜻하면서 부드러웠다. 갈비살은 특히 더 부드러워서 입 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기분을 자아냈다.
원래부터 질긴 것은 선호하지 않아서 대창에 별로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일반 소고기보다 달고 느끼한 맛이 강하다. 먹으면서 아 이 기름에 볶음밥 먹으면 괜찮겠네? 싶은 정도였다.
숙주도 아삭아삭 씹히면서 맛있었다. 고기를 다 먹고도 숙주에 계속 손이 갔다.
떠들다보니 소화가 다 되어서 1인분을 더 시켰다. 이번에는 부채살.
부채살도 갈비살만큼이나 부드럽다. 크기나 두께도 적당해서 먹을 때 불편감을 느끼지 않았다.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다른 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위에 올려진 치즈 맛을 좋아하지 않았다.
고기와 숙주 나물의 조합으로도 충분할텐데 치즈가 더해져서 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치즈를 빼고 먹으려는데도 이미 숙주고 고기고 치즈가 잔뜩 묻어있어서 맛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
가격 또한 재방문이 망설여 진다.
질 좋고 부드러운 고기인 만큼 가격이 꽤 센 편이다.
갈비살, 대창, 부채살 하나씩 시키고 음료 둘을 시키니 6만원이 넘어갔다.
사실 배부르게 먹지 못해서 더 시켜볼까 했으나 가격표를 보고 조용히 덮었다. 자동으로 소식하게 만들어주는 가격표.
적은 양의 맛있는 소고기로 한 끼를 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가게라고 생각한다.
맥주와도 정말 잘 어울려서 가볍게 한 잔하며 먹기 좋다.
(특별한 케이스에) 재방문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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