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들어서게 된 솥밥 전문점이다. 만학. 뚝섬역 7번 출구에서 약 9분 거리.
사실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을 가려 했으나 오픈 시간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간임에도 앞에 20팀이 넘게 대기 중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바로 포기했다. 요즘 방학, 종강, 입시 끝 등으로 인해 여기저기가 인산인해인 듯 싶다.
이곳도 사람이 많아서 대기해야 했는데 다행이 네 팀. 게다가 솥밥 전문점이라고 하니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정도는 기다릴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테이블링으로 직행하여 등록했다. 약 30분 정도 이곳 저곳을 기다리고 나니 두 팀이 남았다는 안내가 있어 바로 앞으로 가서 재대기. 이후 약 5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다들 겹치다 보니 한번 나갈 때 한번에 빠져 나가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솥밥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나무 인테리어가 메인이다. 조명 역시 크게 밝지 않아서 전통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배고픈 배를 움켜 잡고 메뉴를 빠르게 훑고, 추천 메뉴인 스테이크 솥밥을 주문했다. 매실 에이드도 궁금해서 함께 주문했으나 아쉽게도 재료가 소진되었다 하여 물을 그냥 마셨다.
생각보다 솥밥이 빨리 나왔고, 반찬들 모두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었다. 백김치, 나물(?), 오징어 젓갈, 샐러드, 미역국.
만학 스테이크 덮밥 역시 먹음직 스럽게 나왔다! 다만 이전에 갔던 솥밥집과 달리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이나 직원 설명이 없어서 처음에 당황했다. 솥밥을 먹어보긴 했어도 그걸 계속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 방식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다.
1. 스테이크와 밥을 모두 빈 그릇에 덜어서
2. 옆에 있는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은 뒤
3. 남은 밥들에 뜨거운 물을 넣고 솥을 덮으면 곧 맛있는 누룽지를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덜어내서 먹는 스테이크는 계란과 양파, 파와 잘 어우러지게 맛있었다. 게다가 와사비와 함께 하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다만, 조금 질겼다. 이전에 먹은 곳보다는 고기가 질기게 느껴져서 살짝 아쉬웠다.
반찬들 모두 맛있었다. 샐러드, 미역국, 오징어 젓갈에 특히 손이 많이 갔다. 오징어 젓갈의 짠맛과 스테이크 덮밥이 잘 어울리고, 미역국도 아주 따뜻하게 나와서 덮밥과 함께 몸을 따뜻하게 녹여 주었다.
그런데 또, 뜨거운 물을 언제 넣어야 할지 타이밍을 전혀 모르겠어서 기다리다가 직원에게 문의하여 누룽지를 만들었다.
언뜻보기에는 그냥 물을 넣었나 싶었는데 먹었을 때 누룽지와 함께 국물 역시 구수하게 나와서 깨끗하게 긁어 먹었다. 계란 노른자까지 누룽지 밥의 구수함을 더 맛있게 만들어 준 느낌이다.
꽤 맛있기는 했지만 스테이크가 조금 질겼고, 솥밥 먹는 법에 대한 안내문 등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솥밥의 밥을 어떤 식으로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솥에 물을 언제 넣어야 할지 등이 안내문이나 직원을 통해 안내 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 싶다.
그래도 겨울철에 뚝섬쪽에서 춥게 돌아다닌 뒤 따스하게 먹기 정말 좋다!
재방문 의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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