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맛집이 있다는 소식에 이른 저녁을 먹게 되었다.
선궁. 문정 로데오 근처에 있는 식당이다. 프랜차이즈로 서초에 본점이 있다고 한다.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있으나 자리가 좁은 편이다. 피크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참고.
식당 안은 넓은 편이다. 테이블도 꽤 여러 개라서 넉넉하다.
메뉴를 고르고 골라서 고추 잡채, 깐풍기, 그리고 기스면을 주문했다.
참고: 맵찔이라서 따로 부탁드리고 고추 기름들을 전부 제거한, 그야말로 안 매운 버전의 음식들이다. 즉, 고추 기름을 넣었더라면 내가 느낀 것보다 더욱 맛있을 음식이라는 것!
밑반찬으로 나온 짜사이와 단무지 모두 맛있었다. 특히 짜사이는 계속 손이 갈 정도로 적당한 짠맛이 매력이었다. 함께 나온 자스민 차 역시 따뜻하여 아주 좋았다.
첫 메뉴는 고추 잡채! 나온 빵에 고추 잡채를 야물딱지게 싸서 먹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다. 피망과 양파도 아삭아삭하고 고기와 죽순, 버섯의 맛도 잘 살렸다. 어떤 식당에서는 고추 기름을 넣든 빼든 "맛"이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었다. 고추 기름이 있으면 마냥 맵기만 하고, 없으면 밍밍한 메뉴였다. 그러나 이곳 음식은 고추 기름을 뺐음에도 식감이나 맛 자체가 모두 살아 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꽃빵 없이도 젓가락질을 하게 되는 음식이었다. 꽃빵 자체도 냄새 없이 따끈따끈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다.
다음 메뉴는 깐풍기! 이 역시도 고추기름을 뺀, 맵지 않은 음식이다. 그리고 매.우.맛.있.다. 매운 걸 잘 먹었다면 더 맛있게 먹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 튀김에 눅진거림이 전혀 없다. 바삭바삭하고 안 쪽은 부드러운 속살이다. 함께 있는 야채들도 부담없이 먹을 만하다.
게다가 깐풍기 소스 자체가 매콤하면서도 달달해서 계속 손이 갔다. 양념이 없는데도 내가 맵게 느낀 것을 보면, 원래는 정말 매운 것이다. 조금 매워하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식기 전에 맛보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에 집중했다. 과장을 보태자면, 지금까지 먹어본 깐풍기 중에 가장 맛있었다. 매운 걸 잘 먹었다면 지금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었다ㅠ
그 후, 입가심용으로 기스면을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
사실 짜장면을 시켜 먹을까 고민했는데 마무리 입가심으로는 기스면이 최고라는 가족 이야기에 주문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느꼈다. 아무리 맛있다고는 해도 고추 잡채와 깐풍기는 기본적으로 느끼한 편이다. 그만큼 입가심을 위해서는 국물이 조금 시원해야 깔끔하다는 뜻.
기스면은 그 역할에 충실하고 맛있었다. 국물은 따뜻하면서도 닭육수가 잘 우러나와서 계속 마시게 되었다. 면은 얇으면서도 탱글탱글하고 함께 들어간 다양한 버섯, 새우, 죽순 등이 모두 하나하나 맛이 살아있다. 먹으면서 연신 "너무 맛있어!"라는 말을 뱉을 정도로 재료 하나하나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입맛을 다시게 된다...
중식에 큰 애정이 없는 나 역시도 눈이 커질 정도로 모든 메뉴가 맛있다.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그만한 값을 하는 곳이다. 주위에 학원들이 있는지 학생들도 간혹 보이는데 1인분 양도 충분하고 맛있어서 먹으러 올 만하다고 생각한다.
재방문 의사 있음. 매우 추천!
★★★★★
'Curiosity&Challenge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 리뷰: [송리단길 맛집/잠실 맛집/송리단길 타코/송리단길 멕시칸/잠실 타코/잠실 멕시칸] 갓잇 송리단길점 (0) | 2022.03.22 |
---|---|
맛 리뷰: [송리단길 맛집/잠실 맛집/영국식 가정식/송리단길 영국식 가정식/잠실 영국식 가정식] 차만다 송리단길 점 (0) | 2022.03.16 |
맛 리뷰: [파리바게트] 생딸기 프레지에 케이크 (0) | 2022.03.03 |
맛 리뷰: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 (0) | 2022.02.28 |
맛 리뷰: [송리단길 맛집/잠실 맛집/송리단길 야끼소바/잠실 야끼소바/송리단길 일식/잠실 일식] 야끼소바 니주마루 (1) | 2022.0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