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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tudy/Part-time

시범 과외에서 읽기만으로 레벨 체크하기

by 솔리스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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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첫 수업은 대부분 시범 강의 형태로 이루어 진다. 학생과 나, 혹은 학부모와 나의 원하는 바가 잘 맞는지 서로 맞추어 보는 시간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 주어지면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전문 과외인이 아니면 자체 교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생이라면 모의고사를 풀게 해서 실력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그 마저도 쉽지 않다.

 

그럴 경우, 나는 다양한 지문들을 가지고 가서 읽으며 학생의 실력을 파악한다.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소리 내어 읽기, 눈으로만 읽기, 끊어서 읽기 등 그 종류가 많다.

그리고 이 각각을 수행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다양한 점을 추론 할 수 있다.

 

일단 소리 내어 읽을 경우, 문법/듣기/읽기 파악이 가능하다.

온점이 있는 부분에서 음을 내리지 않고 다음 문장을 바로 읽거나 관계 대명사가 있는 부분에서 제대로 쉬지 않는다면, 문장 구조 파악이 제대로 안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I think we should go to the library. 라는 문장이 있다. 문장에서 that이 삭제된 것을 알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보통 이 문법의 생략을 아는 경우, think에서 잠시 멈추게 된다. 문장 구조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듣기도 같은 부분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phonics에 대한 이해 없이 단어들을 제대로 발음하기는 어렵다.

phonics를 제대로 알고, 듣고 발음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 단락을 혼자 읽으면 대략적인 수준 파악이 가능하다.

이제 더 세세하게 읽도록 해야 한다. 끊어서 읽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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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은 단락의 모든 문장들을 바로 해석하게 한다.
  2. 그 후 주어, 동사, 목적어, 관계 대명사를 아는 학년일 경우 수식어까지 정확히 짚는 것을 확인한다.

읽은 단락을 바로 해석하게 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문장 분석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일이다.

문장 구조와 문법의 기초가 약할 경우 처음 보는 지문을 곧바로 해석하기란 쉽지가 않다. 보자마자 해석하는 속도가 빠를 수록, 기초가 탄탄하고 문법과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동사/목적어/수식어를 짚게 하는 이유는, 대충 맥락만 보고 해석을 추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해석은 대강 맞고, 읽는 단락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어 동사를 제대로 짚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경우가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추론하듯이 해석하는 학생들이다. 단어가 형용사인지 동사인지 조차 모르지만 대강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있어서 간단한 문장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해석을 한다. 리딩 문제를 풀리면 다 맞는다. 하지만 난이도가 조금 올라가고 정확한 해석을 요구하면, 뒤죽박죽, 엉망이 된 해석을 한다. 구조 짚어보기는, 이 추론하는 습관을 다잡아 줘야 함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그럼 다양한 지문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

보통 학부모나 과외를 넘겨 주는 지인들로부터 학생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기초가 약하다. 잘하는 편이다. 내신이 80점 정도이다 등...

하지만 대강 아는 것과 내가 직접 겪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의 경우 다양한 난이도의 단락을 다섯~여섯 개 정도 준비해 갔다.

처음에는 그 학생 학년의 교과서에서 단락을 가져온다. 보통 시범 강의 이전에 다니는 학교 및 출판사를 알 수 있으니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때, 첫 단원과 마지막 단원에서 각각 한두개의 단락을 빼오면 좋다. 일반적으로 첫 단원은 자기 소개와 같이 입문 느낌으로 쉽다가 뒷 단원으로 갈 수록 문법과 문장 구조 난이도가 뛴다.

 

기초가 안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예비 중학생을 위한 레벨 체크 자료. 두 페이지 중 첫 페이지는 전부 교과서에서 가져왔다.

 

그 뒤로는 유명한 영어 사설 교재들의 지문들을 발췌하여 갔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레벨 테스트가 필요한 것은 초~중학생이므로(고등학생은 당연히 모의고사...)

그 학년에 맞는 교재와 그 윗 레벨 교재까지 찾아서 넣었다.

 

내가 자주 참고한 교재들은 Junior Reading Expert, Junior Reading Tutor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나도 어릴 때 활용했었고, 여전히 괜찮은 구성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설 교재들은 아무리 추천하는 학년 수준이 있어도 교과서보다 단어나 어법의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읽게 하거나 해석을 시켰을 때 실력을 더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 안 가지려면 ebs 사이트에서 레벨 테스트지를 인쇄해 가는 것이 편리하긴 하다. 파악도 빠르고.

하지만 혹시 나처럼 '어린 학생한테 첫 시간부터 레벨 테스트지를 주는 건 학생에게 너무 부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슬쩍 추천해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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