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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tudy/Part-time

[영어 과외] 이전 진도 복습하기

by 솔리스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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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정신없이 진도만 나가게 되면, 불현듯 고민이 생긴다. '이 아이, 바로 전 주에 배운 걸 기억하고 있나?'

아이이든 성인이든 완벽하게 숙지가 된게 아니라면 이전에 배운 것을 다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쉽게 쓰는 한국어나 간단한 영어도 모두 지속적인 반복을 통하여 체화가 되었기 때문에 따로 복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화가 되지 않은 영어 문법을 어떻게 연습시켜야 할까.

나의 경우는, 이전 숙제의 영작과 아이의 교재들을 활용하여 복습 문제를 제공한다.

내가 영작 숙제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학생이 모든 문법을 스스로 생각하고 쓰면서 다시 익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일반적인 문법 책의 구성에서는 영작도 포함되어 있지만, 객관식 문제도 있기 때문에 배운 문법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과 함께 영어 문장에 대한 전체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문법을 배우는 이유는 결국 독해/듣기/쓰기/말하기를 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따라서, 문법을 배울 때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같이 높여야 한다.

관사 문제의 예시

예시에서 보듯, 관사 공부에서 나오는 흔한 문법 문제 중 하나이다. 관사를 배울 때 이 부분만 풀게 하면, 어느 지점에서 주의해야 할지를 알기 때문에 다들 쉽게 푼다.

하지만 이런 단원의 의도된 문제 없이 "그는 편집자이다."를 영작하라고 하면, He is a editor.라고 쓰는 학생들이 많다. 문제 푸는 법만 숙지하고 실제로 체화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복습 문제를 낼 때에는 선택지가 있는 문제보다는 영작 위주로, 배운 문법들을 섞어서 냈다. 섞어서 냈다는 것은 단원의 순서대로 영작을 넣지 않고 단원의 순서를 랜덤하게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숙제를 내주면, 초반에는 정답률이 조금 낮다. 순서가 조금 섞인 것만으로도 문법이 숙지가 안된 아이들에게는 큰 혼란이 된다. 그러다가 오답을 같이 하면서 문법이 정리되고, 이전에 풀었다는 것을 기억해내면 복습 문제를 두세번 반복해서 숙제로 푸는 동안 정답률이 점점 올라간다. 그 순서도, 문제도 익숙해져 간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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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복습 문제들의 문제를 조금씩 수정했다. 이때 학생이 사용하는 독해나 듣기 교재에 나오는 문장들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직접 만들어서 주는 것보다도 독해와 듣기의 문장들을 함께 복습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담당했던 학생 중에는 문법 교재가 학교 시험 범위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 교재에 나오는 선지들을 복습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섞어 놓았다. 그렇게 하면 자동으로 아이는 모든 선지의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복습 문제의 양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 많을 수 있다. 아무래도 공부했던 문법 문제들을 전부 넣은 것이기 때문에 진도를 나갈 수록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학생에게는 점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채점할 때 아이가 지속적으로 맞는 문장들은 제외시키면서 일정한 양이 유지될 수 있게 노력했다. 일정한 양은 학생에 따라 다르다. 어떤 학생은 복습이 아직 더 필요하면 그 양이 늘어나고, 이미 앞 부분이 숙지된 학생은 양이 빠르게 줄어든다. 1:1의 과외인 만큼 학생의 상태를 눈여겨 보고 그에 따라 양 조절이 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 방법으로 지속적인 복습이 되면 급하게 진도를 나가면서도 배운 개념들이 잊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단점은 과외 선생님이 신경 쓸게 많다. 복습 문제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채점하면서 정답률을 분석해서 다시 편집하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노동이다. 처음에 시도할 때는 도움이 되긴 하나 싶었으나, 아이가 실력이 올라간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뿌듯해졌다. 방학 때 숙제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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